[게임인마켓]
단순 외국어 번역부터 아트워크까지 다방면 활약
AI 삽입된 NPC는 게이머에게 매번 새로운 이용자경험 선사
기획 단계부터 AI가 게임 개발 전부 도맡는 시대 올 수도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AI(인공지능)가 일상 곳곳에 침투하는 시대,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단순 반복 작업부터 창의성이 요구되는 영역까지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소형 제작사들은 AI를 활용해 부족한 인적 자원을 보완하며 양산형 게임을 말 그대로 '찍어내고' 있다. AI의 활약은 게임 개발 속도를 줄이고 질적 수준을 높이는 일등공신이지만, 동시에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힘 세고 강한 아침, 나는 왈도" 없어진다 AI가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분야 중 '번역'이 있다. 게임 콘텐츠 역시 현지화를 위해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는 게 필수다. 과거에는 이 작업을 대부분 사람이 했다. 번역기를 이용해도 결국 사람이 검수하는 '파인 튜닝' 과정을 거쳤다. 고급 번역인력 없이 마구잡이로 현지화한 콘텐츠는 우스갯거리로 전락한다. 1998년 발매된 RPG(역할수행게임) '마이트 앤 매직6'의 NPC(Non Player Character) 왈도로부터 파생된 '왈도체'가 유명하다.
최근 각 나라별로 현지화된 콘텐츠들은 이런 어색한 번역을 찾아보기 힘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초벌 번역 상태가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이기 때문에 검수 작업에 들어가는 공수 역시 대폭 줄었다"고 전했다.
똑똑해진 NPC,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착각 일으켜 게임 속 NPC는 개발자가 미리 입력해놓은 대화만 하는 게 과거의 문법이었다. 이젠 AI NPC가 상황에 맞춰 매번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고,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대화형 AI를 게임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중국 넷이즈의 '역수한' 시리즈가 AI NPC를 이미 도입해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넥슨, 크래프톤 (346,500원 ▲11,500 +3.43%), 엔씨소프트 (190,100원 ▲1,100 +0.58%), 넷마블 (52,700원 ▲200 +0.38%) 등도 생성형 AI를 입힌 자율형 NPC를 속속 도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웹툰 작품이 5년 전 나오기도 했다. 이난·백세 작가의 2020년작 '태백: 튜토리얼 맨'은 게임 내 AI NPC가 자아를 깨달은 뒤 벌어지는 '매뉴얼 밖의' 상황들을 그리고 있다.
코딩부터 테스트까지 개발자 일손 덜어 코딩은 생성형 AI가 사람을 돕는 대표적인 분야다. 게임 역시 수많은 코딩 작업이 필요한데, AI는 여기 드는 시간과 인력을 대폭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판교의 등대' '구로의 등대'처럼 밤새 건물 전체에서 야근을 진행하며 사람을 갈아넣던 과거의 개발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는 셈이다.
내부 테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개발 과정에서 파악하지 못한 오류를 찾기 위해 실제로 사람이 수백번씩 플레이해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AI를 이용해 플레이르 반복하며 버그를 잡아낸다. 지난해 반짝 인기를 얻었던 엔씨소프트의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는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레벨 테스트 과정의 상당 부분을 AI에게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감각 필요한 아트워크도 AI가…이미지 해상도 자동으로 높여주기도 디자이너들이 달라 붙어 만들던 아트워크 역시 AI가 인력을 대체하는 주요 분야다. 기본적으로는 AI가 만든 원화나 영상을 인간 디자이너가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위메이드플레이 (7,410원 ▲190 +2.63%)(옛 선데이토즈)는 AI프로그램 '애니'에 10만장 이상의 원화를 학습시킨 뒤 'AI'가 새로 만들어내는 캐릭터 디자인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AI가 사람의 작업물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도 있다. GTA(그랜드 테프트 오토) 5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사람이 3D 모델링으로 만든 이미지를 AI가 보다 높은 해상도의 작업물로 변환하는 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게임 개발의 모든 단계에서 AI가 사람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며 "그동안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게임 기획까지 AI가 맡게 된다면 사람 한 명 없이 AI가 제작하는 게임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힘 세고 강한 아침, 나는 왈도" 없어진다 AI가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분야 중 '번역'이 있다. 게임 콘텐츠 역시 현지화를 위해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는 게 필수다. 과거에는 이 작업을 대부분 사람이 했다. 번역기를 이용해도 결국 사람이 검수하는 '파인 튜닝' 과정을 거쳤다. 고급 번역인력 없이 마구잡이로 현지화한 콘텐츠는 우스갯거리로 전락한다. 1998년 발매된 RPG(역할수행게임) '마이트 앤 매직6'의 NPC(Non Player Character) 왈도로부터 파생된 '왈도체'가 유명하다.
최근 각 나라별로 현지화된 콘텐츠들은 이런 어색한 번역을 찾아보기 힘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초벌 번역 상태가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이기 때문에 검수 작업에 들어가는 공수 역시 대폭 줄었다"고 전했다.
똑똑해진 NPC,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착각 일으켜 게임 속 NPC는 개발자가 미리 입력해놓은 대화만 하는 게 과거의 문법이었다. 이젠 AI NPC가 상황에 맞춰 매번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고,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대화형 AI를 게임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중국 넷이즈의 '역수한' 시리즈가 AI NPC를 이미 도입해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넥슨, 크래프톤 (346,500원 ▲11,500 +3.43%), 엔씨소프트 (190,100원 ▲1,100 +0.58%), 넷마블 (52,700원 ▲200 +0.38%) 등도 생성형 AI를 입힌 자율형 NPC를 속속 도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웹툰 작품이 5년 전 나오기도 했다. 이난·백세 작가의 2020년작 '태백: 튜토리얼 맨'은 게임 내 AI NPC가 자아를 깨달은 뒤 벌어지는 '매뉴얼 밖의' 상황들을 그리고 있다.
코딩부터 테스트까지 개발자 일손 덜어 코딩은 생성형 AI가 사람을 돕는 대표적인 분야다. 게임 역시 수많은 코딩 작업이 필요한데, AI는 여기 드는 시간과 인력을 대폭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판교의 등대' '구로의 등대'처럼 밤새 건물 전체에서 야근을 진행하며 사람을 갈아넣던 과거의 개발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는 셈이다.
내부 테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개발 과정에서 파악하지 못한 오류를 찾기 위해 실제로 사람이 수백번씩 플레이해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AI를 이용해 플레이르 반복하며 버그를 잡아낸다. 지난해 반짝 인기를 얻었던 엔씨소프트의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는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레벨 테스트 과정의 상당 부분을 AI에게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감각 필요한 아트워크도 AI가…이미지 해상도 자동으로 높여주기도 디자이너들이 달라 붙어 만들던 아트워크 역시 AI가 인력을 대체하는 주요 분야다. 기본적으로는 AI가 만든 원화나 영상을 인간 디자이너가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위메이드플레이 (7,410원 ▲190 +2.63%)(옛 선데이토즈)는 AI프로그램 '애니'에 10만장 이상의 원화를 학습시킨 뒤 'AI'가 새로 만들어내는 캐릭터 디자인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AI가 사람의 작업물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도 있다. GTA(그랜드 테프트 오토) 5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사람이 3D 모델링으로 만든 이미지를 AI가 보다 높은 해상도의 작업물로 변환하는 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게임 개발의 모든 단계에서 AI가 사람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며 "그동안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게임 기획까지 AI가 맡게 된다면 사람 한 명 없이 AI가 제작하는 게임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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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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