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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최대 위기"…'SM 시세조종 의혹' 김범수, 오늘 구속 기로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4.07.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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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 진행
SM 인수 시세조종 공모·승인 의혹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뉴스1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뉴스1

카카오 (34,000원 ▼450 -1.31%)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기로에 놓이면서다. 카카오 경영진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비상경영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진행한다. 서울남부지법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가 지난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5일 만이다.

검찰은 김 위원장 등이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 (165,600원 ▼6,200 -3.61%)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 이들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가격을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총 409회에 걸쳐 고가 매수 등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영장실질심사 핵심은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을 직접 지시·승인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검찰이 확보했는가다. 법조계에서는 직접 증거 확보가 김 위원장의 구속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8일 김 위원장은 그룹협의회를 열고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에게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며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 당분간 카카오의 신사업 및 투자 시계는 당분간 멈출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대형 M&A(인수·합병) 등 사실상 카카오의 굵직한 의사결정은 김 위원장을 거친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오른팔'로 꼽히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도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배 대표와 김 위원장의 공백은 카카오 미래 사업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해외 사업진출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는 SM엔터 인수 후 북미에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주력인 SM엔터를 등에 업고 '비욘드 코리아'(2025년까지 해외매출 비중 30% 확대)를 실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 후 구설에 휘말리며 당분간 해외 사업은 올스톱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주요 경영진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리더십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이 우려된다"며 "사실상 주요 투자나 신사업 결정은 최고 결정권자인 이들에 의해 이뤄지다 보니 공백이 장기화하면 카카오 투자시계는 당분간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2021년 6월 장중 17만원 선까지 올랐던 카카오 주가는 현재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는 4만1350원이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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