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애플 AI 시대…챗GPT 만난 '시리' 써보니

배한님 기자 기사 입력 2024.10.29 05:5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 /사진=아이폰 캡쳐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 /사진=아이폰 캡쳐

애플이 아이폰16 출시 한 달 만에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능을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애플과 삼성전자 (56,300원 ▼100 -0.18%) 간 AI폰 대결이 시작된 것. 아직 일부 기능만 공개됐지만,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최초가 아니라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며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았음을 암시한 만큼, AI폰 최강자를 다투는 양측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8일(현지 시각)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iOS 18.1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아이폰의 생성형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베타 버전이 탑재됐다.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아이폰16 시리즈에서 언어 설정을 영어(미국)로 변경해야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언어를 영어로 바꿔도 영국·뉴질랜드·호주 등의 영어로 변경할 경우 AI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이번에 추가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글쓰기 교정 △글쓰기 요약 △녹음 스크립트 요약 △AI로 피사체 삭제 △AI 비서 '시리(Siri)'에 챗GPT 탑재 △앱 알림 요약 △텍스트로 시리에 질문하기 등이다.

아이폰의 음성 비서 시리와 연동된 챗GPT가 화면 속 사진을 설명해주는 모습. /사진=배한님 기자
아이폰의 음성 비서 시리와 연동된 챗GPT가 화면 속 사진을 설명해주는 모습. /사진=배한님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챗GPT와 결합한 '시리'다. 기존에는 시리에 질문을 하면 구글 등 웹사이트 검색 결과를 순차적으로 보여줬으나, 챗GPT로 연결하면 문장 또는 문단으로 정리된 결과를 보여준다. 챗GPT가 화면 속 사진을 텍스트로 설명해 주기도 한다. 음성으로만 부를 수 있었던 시리를 텍스트로도 부를 수 있어 조용한 곳에서도 AI 비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챗GPT와 연결하지 않은 시리는 여전히 정해진 답만 보여줬고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와 같이 자연스러운 자연어 대답은 하지 못했다. 챗GPT와 연결하지 않으면 시리 기능은 큰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텍스트 작성·요약·수정 기능이 가장 유용했다. 해당 기능은 원하는 템플릿에 맞춰 문서를 작성해주거나, 이미 작성된 문서를 문법에 맞게 수정해준다. 아울러 다운받은 텍스트를 요약·정리할 수도 있다. 음성 녹음을 스크립트로 변환해 요약해주는 기능도 지원될 예정이다. 다만, 생성형 AI로 장문의 텍스트를 작성·요약 요청할 경우 발열이 다소 생기기도 했다(아이폰16 기준).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 알림창에서 요약된 내용을 볼 수 있는 기능은 특히 유용했다. MMS와 같이 긴 문자도 내용을 요약·정리해줘서 중요한 내용을 알림창만 보고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애플 인텔리전스로 문서 키포인트 추출·교정·요약한 모습. /사진=배한님 기자
애플 인텔리전스로 문서 키포인트 추출·교정·요약한 모습. /사진=배한님 기자

이미지 관련 AI 기능은 아직 대부분 적용되지 않았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 이미지를 생성해주거나 나만의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앱은 사용 대기 상태로 표시된다. 사진 속에서 삭제하고 싶은 부분을 지울 수 있는 AI 지우개 기능은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AI 기능이 전부 업데이트되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와 애플 인텔리전스를 당장 비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로 AI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갤럭시 AI는 이미 이미지 생성 기능을 지원하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20개 언어로 통·번역을 해준다.

다만 애플에서 AI 기능 탑재를 서두르기보다,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만큼, 본격적인 AI폰 대결 결과는 내년에서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쿡 CEO는 최근 미국 월스트리스저널(WSJ)에서 "우리는 최초가 되는 것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며 "최초와 최고를 모두 이룰 수 있다면 환상적이겠지만,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백이면 백 모두 '최고가 되는 것'을 택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완성도를 높여 내년 상반기부터 영어권 외 국가 서비스를 지원할 전망이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