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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지분 매각 없다'는 네이버…"일본 사업 지킨다" 총력

이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4.07.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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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NAVER (168,100원 ▲8,300 +5.19%))가 라인야후 지분구조 재조정과 관련해 일본 내 사업 경영권 지키기에 주력한다. 라인야후가 일본 내에서도 거대한 기업인 만큼 지분구조에 변동에 따라 사업 전략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3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라인야후의 모회사 A홀딩스 지분조정 이슈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일본 내 사업을 무사히 지켜낼지를 중점적으로 논의 중이다. 전략적 판단에 따라 A홀딩스 지분을 제값에 팔더라도 간편 결제나 송금, 음악 스트리밍 등 일본 내 사업 경영권은 지켜낸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단기적으로 (A홀딩스) 지분 매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장기적 전략을 결정해 확답하기는 어렵다. 주주와 근로자, 사용자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이 문제를 기업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고민하고 싶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향후 일본 내 사업을 온전히 경영하기 위해서라도 지분 매각 등의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소프트뱅크에 지분구조 재조정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향후 여러 사업에서 일본 정부의 규제 등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이슈가 지분구조 때문이 아닌 보안 침해 사고 때문이란 점을 강조한다. 최 대표는 국회에서 "행정지도 자체는 지분 매각이 아니라 보안 침해 사고에 대해 어떻게 사용자 보호를 위한 대응안을 내놓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 행정지도도 보안 조치 관련인 만큼 보안 사고 대응책을 확실히 마련하면 일본 사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다.

라인야후 지분구조/그래픽=조수아
라인야후 지분구조/그래픽=조수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라인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네이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최 대표는 "저희에게 직접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분 관계 재검토가 라인 강탈이 아니라는 점은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에서 명확히 해줬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지금도 A홀딩스 이사회 구성이 일본인 3명에 한국인 2명 구조라 지분구조가 일부 조정된다고 하더라도 사업 전략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최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 이뤄진 당시 이사회 구성과 최근 이뤄진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은 없다는 결정에 대해 "기업의 전략적 판단에 의한 자율적 결정"이라고 했다.

태국, 대만 등 일본 외 지역 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라인야후 자회사 라인플러스에 대해서도 네이버는 지분구조 조정에 따라 사업구조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최 대표는 "라인야후도 일본에서 독립된 상장사이기 때문에 지분구조 변화가 이런 큰 회사의 전략 변화를 초래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네이버의 전략적 고민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앞서 외교부 관계자는 "앞으로 네이버 입장을 존중하는 가운데 네이버 측이 어떤 불리한 처분이나 외부 압력 없이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철저히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네이버가 자율적으로 민감한 경영상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네이버가 일본 정부로부터 부당한 차별 조치를 받는다면 그때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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