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폰' 이래서 나왔나? "기술자립" 中, R&D투자 또 10% 늘렸다

김재현 전문위원 기사 입력 2023.09.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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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처음으로 3조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매년 10%씩 연구개발을 늘리면서 반도체 등 과학기술 자립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생산공장/AFPBBNews=뉴스1
중국 반도체 생산공장/AFPBBNews=뉴스1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제일재경 등은 18일 중국 국가통계국, 과학기술부, 재정부가 공동으로 '2022년 중국과학기술 연구개발 투입 통계 공보'(이하 '공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는 처음으로 3조위안을 돌파하며 3조783억위안(554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827억위안(51조원) 늘어난 금액으로 증가율은 10.1%에 달했다.

장치롱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중국의 R&D 금액이 1조위안에서 2조위안으로 증가하는 데 8년이 걸렸지만, 2조위안에서 3조위안으로 증가하는 데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GDP 대비 R&D 비중은 2.54%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의 GDP 대비 R&D 비중은 세계 13위로 유럽연합(2.2%)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의 사이에 위치하며 OECD 국가와의 격차를 축소하고 있다.

올해 3월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과학기술의 자립자강(自立自强)'을 강조하는 등 국가의 명운을 걸고 R&D 투자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반도체 등 핵심기술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면서 중국에게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은 생존의 문제가 됐다. 얼마 전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 9000s'를 탑재한 '메이트 60프로'를 발표하자 중국 네티즌이 환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해할 만하다.

지난해 중국의 기초과학 R&D 투자도 사상 처음 2000억위안을 돌파한 2024억위안(36조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됐다.

중국 정부의 연구개발 지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 예산 중 과학기술 지출은 1조1128억위안(200조원)으로 3.4% 늘었다. 이에 상응하는 2022년 한국 정부의 R&D 총 예산은 29조8000억원이다.

올해 한국 정부의 R&D 총 예산은 30조7000억원이지만, 내년에는 주요 R&D 사업 예산을 13.9% 삭감할 계획이다. 다만 OECD 국가 중 2021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R&D 비중은 4.93%로 이스라엘(5.56%)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2022년, 2.54%)보다 높다.
  • 기자 사진 김재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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