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물병, 비스코걸 잇템에서 친환경 필수품으로

김상희 기자 기사 입력 2023.06.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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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브랜드 혁신 스캐너 #20 - "하이드로 플라스크"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새로운 한주를 준비하며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찾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일요일 아침의 지식충전소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하이드로 플라스크 물병과 피엘라벤 가방을 든 비스코걸 이미지/사진=올리비아 카라 유튜브
하이드로 플라스크 물병과 피엘라벤 가방을 든 비스코걸 이미지/사진=올리비아 카라 유튜브
최근 텀블러나 물병을 가지고 가 음료를 주문하면 할인을 해주는 커피 전문점이 많다. 심각한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텀블러와 물병 사용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2019년 유행한 비스코걸(VSCO girl)도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비스코걸은 사진 편집 앱 비스코(VSCO)에서 나온 말로, 10~20대 여성들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릴 때 비스코 앱으로 보정하고 #VSCO 해시태그를 달면서 붙여졌다. 비스코걸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163만 건, 틱톡 해시태그 4억 건 등을 기록하는 등 당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비스코걸은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성을 중요시한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제품들도 이러한 가치관을 실현하는 것들이다. 피엘라벤 백팩은 재활용 플라스틱 병에서 뽑아낸 섬유로 만들며, 가벼우면서 튼튼해 오래 쓸 수 있고 더러워지면 비누 등으로 쉽게 오염물질을 닦아 낼 수 있다. 푸라비다 팔지는 창업자들이 코스타리카 여행을 갔다가 주민들이 수공예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것을 보고 이들을 돕기 위해 회사를 세웠다. 팔찌 판매액의 10%는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비스코걸의 또 다른 필수품이며 대표적 상징 중 하나가 '하이드로 플라스크' 물병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양에 다양한 색상을 제공하며 스티커로 꾸미면 개성을 나타낼 수도 있어 기존의 투박한 물병들 보다 10대들의 취향에 잘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드로 플라스크 주 고객…비스코걸에서 환경 중시하는 모든 사람들로


현재 비스코걸은 유행이 지났다.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10~20대들의 문화였다는 점 외에도 모두 똑같은 제품을 사용하는데 따른 다양성과 포용성의 부족 등도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비스코걸로 정의된 유행은 지났지만, 10대들의 새로운 유행에도 유사한 요소들과 가치관이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틱톡을 통해 최근 유행하는 '클린걸'의 경우 화장을 최소화한 것처럼 보이는 화장법, 포니테일 머리 스타일링, 캐주얼한 옷차림 등으로 깨끗한 느낌을 강조하면서 라이프스타일에 있어서도 아침 운동, 말차와 스무디 등을 통해 스트레스 없는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

하이드로 플라스크 물병/사진=하이드로 플라스크 홈페이지
하이드로 플라스크 물병/사진=하이드로 플라스크 홈페이지
하이드로 플라스크도 비스크걸에 이어 환경을 중요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이드로 플라스크의 비전은 '우리가 발견한 것보다 더 나은 세상을 남기자'다. 재사용 가능한 재료와 제품, 스마트 패키징으로 순환 경제의 목표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일회용 제품을 없애고 폐기물을 줄이는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을 하는 것을 기업의 책임으로 정의한다.

지난 3월에는 물병 업계 최초로 트레이드 인(사용 제품 반납 시 새 제품 할인 제공)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204개 비영리 단체에 3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모두를 위한 공원(Parks for All)' 캠페인, 대학교 캠퍼스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병을 없애는 '리필포굿(Refill for Good)'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움직임에 재사용 물병 시장 성장


하이드로 플라스크 외에도 텀블러, 물병 등 재사용 가능한 음료 용기 시장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업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재사용 가능 물병 시장은 2022년 89억 2000만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2023년부터 2 030년까지 4.4%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드 뷰 리서치는 환경적 위험과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점, 그리고 캠핑, 등산, 자전거 등 야외 레저·취미 활동 인구가 증가하는 점 등으로 인해 재사용 가능한 음료 용기 시장이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재사용 물병 시장의 제품군은 소재에 따라 크게 플라스틱,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로 구분된다.

플라스틱 용기의 대표 기업은 날진이다. 날진 제품은 다양한 색상과 내구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는 저렴하며 가볍고 파손의 위험이 적은 등의 장점이 있지만, 단열성과 보온성이 떨어지고 일회용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폐기 시 환경 오염을 시키며 환경 호르몬과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환경 호르몬인 BPA(비스페놀 A)가 없는 제품이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뜨거운 음료 사용은 금지하는 등의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다.

클린켄틴 물병/사진=클린켄틴 홈페이지
클린켄틴 물병/사진=클린켄틴 홈페이지
유리 소재의 대표 기업은 퓨리퓨다. 유리 제품의 경우 환경 호르몬 문제에서는 자유롭지만 무겁고 파손의 위험이 크다. 퓨리퓨는 유리를 감싸는 실리콘 커버를 통해 파손 위험을 줄였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스텐리가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세척이 쉬우며 환경 호르몬 등의 문제가 없다. 또 다중 구조로 단열·보온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이드로 플라스크는 비스코걸의 필수품이 된 점이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이에 앞서 날진, 스텐리 등 기존 제품들이 각각 지니고 있던 다양한 색상과 내구성, 보온성 등을 장점을 모두 갖춘 최초의 제품으로 꼽힌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시장에서는 클린켄틴, 써모 플라스크, 예티 등과 유사한 포지셔닝(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에 인식되고 있는 모습)으로 경쟁하고 있다.
  • 기자 사진 김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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