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폭염 왜.. 韓 이상기후 규명 누리호에 달렸다?

김인한 기자 기사 입력 2023.05.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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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주탑재체' 차소형 2호, 특수 카메라로 구름 있어도 주야간 지구관측 가능
남·북극, 구름 많고 6개월간 태양 없어…차소형 2호가 언제든 북극 해빙 촬영 예정

우주 수송선 누리호(KSLV-II)에 탑재될 퍼스트클래스(1등석) 고객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지구 궤도를 도는 상상도. 차소형 2호는 구름·악천후에도 주·야간, 24시간 지형지물을 인식할 수 있는 SAR(합성개구레이다)를 장착한다. 이 때문에 연중 구름 70~80%, 6개월간 해가 뜨지 않는 극야(極夜) 현상이 이어지는 극지를 정밀 관측할 수 있다. / 영상=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KSLV-II)가 오는 24일 고도 550㎞에 실용 인공위성 8기를 성공적으로 수송하면 폭염·폭우와 같은 한반도 이상기후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는다. 특수 카메라를 장착한 실용위성 1기가 우주 궤도를 돌며 '북극 해빙(海氷·바다 얼음) 변화'를 관측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 주탑재체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주·야간 24시간, 구름 영향을 받지 않고 지구 전범위를 관측할 수 있다. 차소형 2호가 SAR(합성개구레이다)를 장착하고 있어서다.

SAR은 일반 카메라와 달리 전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구름·악천후에도 주·야간 24시간 지형지물을 인식할 수 있는 배경이다. 해상도 5m, 관측폭 40㎞로 지구 관측이 가능하다.

차소형 2호는 SAR를 통해 △북극 해빙변화 △산림 생태변화 △해양 환경오염 등의 영상을 확보한다. 특히 극지연구소는 차소형 2호가 촬영한 북극 사진·영상을 활용해 한반도 이상기후에 영향을 주는 북극 해빙 변화를 탐지한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지난달 3일 산불이 난 모습.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 등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산불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 사진=조성훈 기자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지난달 3일 산불이 난 모습.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 등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산불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 사진=조성훈 기자

김현철 극지연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장은 "남·북극과 같은 극지는 연중 구름이 70~80% 이상 있고 6개월은 해가 뜨지 않는 극야(極夜) 현상이 이어진다"며 "일반적인 광학카메라로 극지 관측에 한계가 있지만 SAR를 활용하면 구름이나 악천후 상황에도 극지를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북극 해빙이 줄어들고 이는 전 세계 대기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북극 해빙 감소가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권 국가에 이상기후를 유발하고 있어 향후 극지 영상을 활용해 이상기후의 근본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극지연은 AI(인공지능)로 북극 해빙 유형을 분류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형 빙산의 위치와 면적 변화 추적,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 해빙 활주로 상태 모니터링 계획 등도 있다. 이를 통해 한반도에 최근 잦아지는 폭염·폭우·한파·건조한 대기 등 이상기후 현상을 밝혀낸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차소형 2호를 통해 한반도와 인근지역 산림 생태변화, 해양 환경오염 등을 탐지할 예정이다. 누리호 주탑재체인 차소형 2호가 퍼스트 클래스(1등석) 고객이라면, 나머지 7개 위성은 이코노미클래스(일반석) 고객에 비유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 차소형 2호 임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차소형 2호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했다. 특히 수입에 의존해 오던 SAR 관련 기술을 사실상 모두 국산화했다. SAR은 유사시 정찰위성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달 4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 한 도로가 폭우에 침수돼 소방당국이 조치에 나서고 있다. / 사진=제주서부소방서
이달 4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 한 도로가 폭우에 침수돼 소방당국이 조치에 나서고 있다. / 사진=제주서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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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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