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의 감원한파가 거세게 몰아친다. 대표적 테크기업인 메타는 전체 종업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여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해 충격을 줬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7월과 10월에 감원한 데 이어 다시 1000여명의 인원을 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글로벌 소셜미디어업체인 트위터는 7400여명의 인력 중 절반인 4700명을 해고했다. SaaS 시장의 리더기업 세일즈포스는 7만여명의 인력 중 1000여명을 해고했다. 글로벌 OTT 넘버원 기업 넷플릭스도 5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아직까지 인원감축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구글도 주주로부터 강력한 인력감축과 급여삭감 요구에 직면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연구·개발부서를 제외한 모든 부서의 채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타트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상징인 스트라이프는 전체 직원의 14%인 11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고 배달 전문 스타트업으로 한때 몸값 150억달러를 자랑한 고퍼프도 올 하반기까지 15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테크기업들의 해고현황을 발표하는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2022년 들어 전세계 814개 테크기업에서 12만9000명이 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 내 테크기업에서 해고된 인력은 6만7000명에 달한다.
이 같은 테크기업들의 감원바람은 뜻밖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 시장은 팽창일로였다. 디지털 기반의 솔루션과 서비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디지털인재 수급문제가 대두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빅테크들은 인력확보에 적극적이었다. 신입이나 저연차 직원들을 뽑기 위해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 기존 인력들과의 불가피한 마찰마저 초래할 지경이었다.
빅테크들이 인력감원에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경기가 너무 안 좋고 실적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는 현재진행형이고 내년에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불안, 반도체 불황, 미중 경제전쟁 등 악재가 즐비해 테크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애플은 여전히 시총 1위를 고수하지만 몸값은 1년 새 5000억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메타 역시 6200억달러가 1년 만에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애플, MS,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이른바 '글로벌 빅5 테크기업'의 시총은 2021년보다 3조달러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이번 구조조정 태풍은 '느닷없다'는 인식을 감출 수 없다. 메타는 올해 들어 9월까지 1만5000명의 인력을 신규로 충원했다. 공격적인 인력확보를 통해 메타버스 등 신규시장 공략을 장담했지만 3개월도 채 안 돼 1만명을 감원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감원을 발표하면서 "불행하게도 내가 예상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경영진은 경기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번 감원한파를 보면 글로벌 빅테크들의 근시안적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불과 1년 후 사업방향도 세밀히 예측하지 못한 채 조삼모사식으로 인력을 관리하는 태도는 기존 대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테크기업의 경영진이 그동안 탄탄대로 길만 걸었을 뿐 제대로 된 위기를 겪어보지 못한 결과 인력 줄이기에만 급급한 '경영의 미숙함'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내세워 일반 기업들에 "디지털 기반의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강력 주장한 디지털기업들이 정작 자사 혁신에는 소홀했음을 자인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낙관적인 시장전망에 기댄 채 플랜B는 세우지 않았다는 것도 전략의 미스매치다.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인력한파가 조만간 국내 테크기업들에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인력조정에 선을 긋지만 상황은 예측불허다. 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오히려 인재확보에 나서고 효율적인 인적배치를 선도적으로 추진해나감으로써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 기업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스타트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상징인 스트라이프는 전체 직원의 14%인 11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고 배달 전문 스타트업으로 한때 몸값 150억달러를 자랑한 고퍼프도 올 하반기까지 15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테크기업들의 해고현황을 발표하는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2022년 들어 전세계 814개 테크기업에서 12만9000명이 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 내 테크기업에서 해고된 인력은 6만7000명에 달한다.
이 같은 테크기업들의 감원바람은 뜻밖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 시장은 팽창일로였다. 디지털 기반의 솔루션과 서비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디지털인재 수급문제가 대두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빅테크들은 인력확보에 적극적이었다. 신입이나 저연차 직원들을 뽑기 위해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 기존 인력들과의 불가피한 마찰마저 초래할 지경이었다.
빅테크들이 인력감원에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경기가 너무 안 좋고 실적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는 현재진행형이고 내년에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불안, 반도체 불황, 미중 경제전쟁 등 악재가 즐비해 테크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애플은 여전히 시총 1위를 고수하지만 몸값은 1년 새 5000억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메타 역시 6200억달러가 1년 만에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애플, MS,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이른바 '글로벌 빅5 테크기업'의 시총은 2021년보다 3조달러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이번 구조조정 태풍은 '느닷없다'는 인식을 감출 수 없다. 메타는 올해 들어 9월까지 1만5000명의 인력을 신규로 충원했다. 공격적인 인력확보를 통해 메타버스 등 신규시장 공략을 장담했지만 3개월도 채 안 돼 1만명을 감원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감원을 발표하면서 "불행하게도 내가 예상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경영진은 경기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번 감원한파를 보면 글로벌 빅테크들의 근시안적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불과 1년 후 사업방향도 세밀히 예측하지 못한 채 조삼모사식으로 인력을 관리하는 태도는 기존 대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테크기업의 경영진이 그동안 탄탄대로 길만 걸었을 뿐 제대로 된 위기를 겪어보지 못한 결과 인력 줄이기에만 급급한 '경영의 미숙함'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내세워 일반 기업들에 "디지털 기반의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강력 주장한 디지털기업들이 정작 자사 혁신에는 소홀했음을 자인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낙관적인 시장전망에 기댄 채 플랜B는 세우지 않았다는 것도 전략의 미스매치다.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인력한파가 조만간 국내 테크기업들에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인력조정에 선을 긋지만 상황은 예측불허다. 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오히려 인재확보에 나서고 효율적인 인적배치를 선도적으로 추진해나감으로써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 기업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기자 사진 김창훈 KRG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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