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엄마들 푹 빠진 '이것'…"중고책은 헐값? 우린 2배 번다"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2.08.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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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파이더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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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쑥쑥 크는 아이들. 학부모들은 더이상 보지 않는 그림책들을 책장에 쌓아두다가 당근마켓이나 알라딘에 중고서적으로 헐값에 판매해왔다. 그런데 최근 서울 강남 개포동 일대에서는 집에서 잠자고 있는 책을 공유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도서 공유 바람이 일고 있다. 새책값 이상의 대여료를 챙기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비대면 도서공유서비스 '우리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스파이더랩을 통해서다.

28일 스파이더랩에 따르면 '우리집은도서관(이하 우도)'은 4만명의 회원으로부터 15만권의 도서를 위탁받아 공유하고 있다. 누적 공유도서 수는 46만권에 이른다. 우도에 위탁하지 않고 '우도' 앱에 등록해 회원들끼리 직접 공유하는 도서수는 49만권에 육박한다.

'우도'를 통해 가장 많이 공유된 도서는 전민걸 작가의 '바삭바삭 갈매기'다. 새책 정가는 1만5000원인데 우도에서는 500~2500원에 빌릴 수 있다. 이 책은 75회 대여되면서 위탁한 회원은 현재까지 3만7500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 인기 동화책 '전천당'은 우도에서도 베스트셀러다. '전천당 1'의 경우 같은 책 60권이 공유되면서 1000회 이상 대여된 책이다. 한권당 평균 17회 정도 공유된 셈이다.

어른들이 가장 많이 빌린 책은 '공부머리 독서법'이다. 재작년 베스트셀러로 56회 대여됐다. '여행의 이유'도 48회 대여된 인기 도서다. 원용준 스파이더랩 대표는 "'우도'에서 대여료는 권당 500~2500원 수준으로 저렴하고, 대여료가 9000원 이상이면 배송료가 없어 한권 값으로 여러권을 볼 수 있다"면서 "당근마켓, 알라딘 등에 중고서적으로 처분하는 것보다 위탁 공유해서 대여료를 받으면 책값 이상의 수익도 발생해 위탁자도 이득"이라고 했다.

원용준 스파이더랩 대표/사진제공=스파이더랩
원용준 스파이더랩 대표/사진제공=스파이더랩

우도는 사용자가 집에 있는 책을 위탁하면, 다른 사용자에게 대여해 대여료의 50%를 위탁자에게 분배하는 도서공유서비스다. 주문하면 당일 발송하고 반납도 문앞에서 할 수 있다. 2020년 서비스 오픈 이후 약 46만권의 도서가 유료로 대여됐으며, 도서 위탁 회원들의 책 한권당 연평균 수익률은 23.4%에 달한다.

3년전 초등학교 2학년 학부형이었던 원 대표는 아이가 매일 책 한권을 읽고 독서록을 쓰는 것을 보고 동네 집집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공유해서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사업모델로 발전시킨 게 '우리집은도서관'이다.

도서는 2주 동안 빌려 볼 수 있다. 강남·서초·송파·분당·용인 5개 지역에서 먼저 지역서비스로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이 지역 주민의 비중이 70%로 높지만 강남권 아이들이 본 책을 공유하다 보니 전국 서비스로 확대한 지금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곳에선 5만명 엄마들이 검증한 필독서, 인기원서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다. 아이를 위해 어떤 책을 사줘야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재이용률도 80%에 달한다. 원 대표는 "회원들은 통상 아이들 도서 5~6권, 어른도서 1~2권을 대여한다"면서 "그리고 반납할 때 위탁도서를 같이 동봉하는 형태로 배송료 없이 이용하는 재이용자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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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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