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車·조선·철강 만든다…민관 2.5조 투자·무역금융 10조 지원

최민경 기자 기사 입력 2024.07.22 16:09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얼라이언스에는 12개 업종의 153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참여기업들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제조업 전체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대표 제조기업들의 대부분 참여한다. 얼라이언스는 업종별 12개 분과로 구성되며 각 분과에는 업종을 대표하는 앵커기업과 함께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7.22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얼라이언스에는 12개 업종의 153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참여기업들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제조업 전체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대표 제조기업들의 대부분 참여한다. 얼라이언스는 업종별 12개 분과로 구성되며 각 분과에는 업종을 대표하는 앵커기업과 함께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7.22

정부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AI 자율제조' 확산을 추진한다. 현대차, LG전자, HD한국조선해양, 포스코 등 국내 대표 제조기업 153곳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댄다.

민·관은 올해에만 20개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에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2028년까지 20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오는 2030년 제조 현장의 AI 자율제조 도입률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산·학·연 대표자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고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는 업종별 12개 분과로 구성된다. 각 분과에는 자동차업계, 조선업계, 배터리업계, 철강업계, 정유업계, 항공업계 등 업종을 대표하는 앵커기업과 함께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한다.

참여 기업 수는 대기업이 21%, 중견기업이 23%, 중소기업들이 56%를 차지한다. 참여 기업이 전체 제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40% 규모다.

이날 출범식에서 각 기업들은 업종 내 AI자율제조 확산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자동차업계는 AI 자율공장을 통해 생산공장의 모든 생산요소를 데이터로 연결해 고객의 수요가 반영된 제품을 유연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는 SDF(소프트웨어 정의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는 야드(생산 현장)에 AI 자율제조를 도입해 고숙련 용접공의 용접 노하우가 내재된 자동화를 추진한다. 용접 로봇은 AI를 통해 용접 부분을 정확히 인식해 최적의 용접 조건을 설정하고 실시간 용접 결함을 감지한다. 고품질 용접, 생산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 등이 기대된다.

철강업계는 고온·고압의 제철 공정에서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열 설비 관리에 AI를 활용한다. 작업자 대신 설비 고장을 진단하고 설비를 유지·보수해 안전사고 위험을 최소화한다. 고로에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제선 공정에선 AI가 최적의 연료와 원료 투입 비율을 산출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산업부는 기업들의 참여 의지가 큰 것을 감안해 올해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당초 고려했던 10개에서 20개 내외로 확대한다. 올해 사업 추진 수요조사에 따르면 10개 과제에 총 213개의 수요가 접수됐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200개 AI 자율제조 사업을 발굴하고 100개 이상의 사업장에 표준모델을 만들어 확산시킬 계획이다.

올해 민·관의 AI 자율제조 투자액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선도 프로젝트에 대해 과제당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AI 자율제조 확산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연내 3000억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R&D) 과제를 기획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들의 AI 자율제조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5년간 10조원의 금융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2030년 제조현장의 AI자율제조 도입률을 현재 5%에서 40% 이상으로 끌어올려 제조생산성을 20% 이상, 국내총생산(GDP)을 3% 이상 높인다는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제조현장의 AI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의 대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최민경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