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별 3호, 우주 잔해와 충돌 비켜난 듯…"좀 더 지켜봐야"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4.07.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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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별 3호와 NOAA-16의 잔해가 근접하고 있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나타낸 화면 /사진=스페이스맵 화면 갈무리
우리별 3호와 NOAA-16의 잔해가 근접하고 있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나타낸 화면 /사진=스페이스맵 화면 갈무리

우주 잔해와의 충돌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던 '우리별 3호(KITSAT 3)' 위성이 약 100m 거리에서 위협 물체를 스쳐 지나가 충돌 위험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인공위성 솔루션 기업 '스페이스맵' 분석에 따르면 우리별 3호는 지구 상공 721㎞ 부근에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위성인 NOAA-16의 파편과 약 112m 거리를 두고 근접했지만, 실제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페이스맵 측은 "99.8% 확률로 112m 거리에서 두 물체가 스쳐 지나갔다"고 분석했다. 전날 분석 결과, 우리별 3호와 NOAA-16의 잔해는 한국시간 5일 오전 7시 46분 28초 충돌할 가능성이 0.19%인 것으로 예측됐다. 충돌을 막기 위해 위성의 경로를 바꾸는 '회피 기동'의 판단 기준이 일반적으로 0.01%라는 점을 고려할 때, 0.19%는 매우 높은 확률인 셈이다.

다만 5일 오전 확인된 결과는 5일 자정(0시) 기준 미국 우주군의 스페이스 트랙(Space-Track)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분석한 우주물체 정보다. 김덕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스페이스맵 대표)는 "만약 낮은 확률로 충돌이 실제 발생했고, 미 우주군이 그 상황을 관측했다면 관측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정보가 올라올 것"이라며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시점은 1~2일 정도 후"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별 3호는 이미 20여년 전 임무를 종료한 위성이다. KAIST(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순수 국내 기술로 독자 설계해 1999년 5월 26일 발사한, 국내 최초 고유 위성 모델이기도 하다. 약 3년간 지구 상공 730㎞ 부근을 돌며 과학 실험 임무를 수행하고 2002년 퇴역했다. 우리별 3호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NOAA-16 위성의 파편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2000년 발사한 위성으로, 2014년 임무 종료 후 2015년 궤도상에서 해체됐다. 해체 과정에서 파편 200여개가 발생해 우주 궤도를 떠돌게 됐다.

스페이스맵 측은 "미 우주군으로부터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하는 대로 정확한 분석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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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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