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고객들 지원해달라"는 K-팹리스 스타트업, 이유는?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06.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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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기장관, 팹리스 스타트업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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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용산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팹리스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서울 용산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팹리스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업계를 만나 전문인력 양성과 판로확보 관련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이날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넥스트칩 (12,870원 ▼70 -0.54%) 대표), 최기창 서울대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 교수, 딥엑스, 보스반도체, 메티스엑스, 관악아날로그, 페르소나에이아이, 뉴로리얼리티비전 등 팹리스 스타트업 임원 6명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중기부가 초격차 스타트업 1000프로젝트 등으로 지원하고 있는 팹리스 업계의 어려움을 듣고 지원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팹리스 스타트업들은 팹리스들의 시장 확대와 관련해 중기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진영 메티스엑스 대표는 "아무리 칩을 잘 만들어도 팔리는 게 중요하다"며 "카카오나 네이버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팹리스의 칩을 사용해보는 정부 K-클라우드 사업처럼 해외 진출의 레퍼런스를 마련할 기회를 늘려달라"고 말했다.

윤석주 페르소나에이아이 CBO도 "스타트업 입장에선 시장을 찾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대기업이 중소 스타트업의 반도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연호 보스반도체 부사장도 "직접 팹리스를 지원하기보다, 국내 기업이 국내 팹리스의 칩을 사용할 때 세제혜택 등을 지원해주면 더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도 "파운드리 기업들은 자본이 풍부한 대기업이지만,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이 파운드리를 지원할 때 우리도 파운드리를 지원해야 한다"며 "반도체 생태계 구조상 분명 팹리스에게도 낙수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오 장관도 "오픈이노베이션 등 대기업과의 매칭을 통한 생태계 지원이 중기부의 과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곧 발표할 밸류업 프로그램에 해당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팹리스와 파운드리간 협업인 '팹리스 챌린지' 외에, 팹리스와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방식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등을 구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건의도 있었다. 김 회장은 "전문인력은 늘 부족한 상태여서 협회 차원에서도 인력 양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장 교육까지 할 수 있는 교육 사업에 중기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의 전문 R&D(연구개발) 인력들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교수도 "반도체 관련 인재를 양성하고 유치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지나가는 대학생들을 붙잡고 반도체 기업들을 물어보면 삼성이나 SK만 알고있을 뿐"이라며 "스타 팹리스 기업들을 양성해 청년들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 장관은 "팹리스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시스템반도체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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