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합성생물학 연구 '승부수'

김인한 기자 기사 입력 2022.11.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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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관련 예산 투입
새로운 DNA 설계, 자연에 없던 세포·미생물 생산 가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CJ제일제당이 구축한 바이오파운드리 시설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CJ제일제당이 구축한 바이오파운드리 시설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2024년부터 5년간 약 3000억원을 들여 '바이오 파운드리'(Bio Foundry) 구축에 나선다. 바이오 파운드리는 바이오 분야에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새로운 구조의 DNA(유전자 정보)를 설계하고, 단백질과 효소를 부품으로 이용해 자연에 없던 세포·미생물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수원 광교 CJ 제일제당의 바이오 융복합 연구소를 방문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Initiative·계획)를 발표했다.

합성생물학은 인공적으로 생명체의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설계·제작·합성하는 분야다. 예컨대 부품을 조립해 기계를 만들 듯,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가는 분야다. 글로벌 제약기업 모더나도 합성생물학을 활용해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

이에 따라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은 합성생물학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할 기술로 지정하고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 중이다. 특히 미국은 지난 9월 대통령 행정 명령으로 '국가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당시 합성생물학이 10년 내 석유 화학 등 기존 제조산업의 3분의 1이상을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CJ제일제당이 구축한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방문한 현장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CJ제일제당이 구축한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방문한 현장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0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며 '첨단바이오'를 12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꼽았다. 과기정통부는 첨단바이오의 중점 기술로 합성생물학을 선정했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를 수립한 것이다.

이번 전략에는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6대 전략 분야 집중 육성 △3000억원 규모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활용(2024~2028) △연구진흥 및 지원에 관한 법안 발의 △인력 양성 등이 제시됐다.

이종호 장관은 "합성생물학 기술이 바이오 대전환 시대에 새로운 진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앞으로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가 바이오 제조 역량을 극대화해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내달 6일 개최될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위원회에서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를 확정·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표 자리에는 연구계·학계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서울대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CJ제일제당, GS칼텍스, 제노포커스 등 산업계에서도 참석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 기자 사진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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