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공석인데 대대적 조직 개편 창업진흥원...왜?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05.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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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원장 2월 사임→공석 장기화 전망…분위기 쇄신·글로벌 정책 뒷받침

창업진흥원 신규조직도 전체 /사진=창업진흥원
창업진흥원 신규조직도 전체 /사진=창업진흥원
창업진흥원이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용문 전 원장 사임 이후 원장 공석 상태에서 이뤄진 이례적인 변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진원은 원장 공석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은 물론, 중기부 글로벌 정책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진원에 따르면 창진원은 최근 기존 4본부·18실의 조직을 4본부·1단·19팀(실·파트포함) 체제로 개편했다. 본부 격인 '스타트업코리아추진단'을 신설하고 기존 본부들도 이름을 모두 바꾸며 담당 업무와 역할을 조정했다.

신설된 스타트업코리아추진단은 정부의 창업·벤처 생태계 글로벌화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산하에 글로벌 협력팀, 글로벌진출팀, 규제혁신팀을 둔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생태계 글로벌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창업 정책 수행기관인 창진원에도 별도 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창진원은 기획관리본부→미래비전본부, 혁신창업본부→스케일업본부 ,창업성장본부→혁신사업화본부, 창업기반본부→인프라확산본부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부 산하 팀들의 명칭뿐 아니라 업무 내용도 조정했다.
창업진흥원 조직도/그래픽=윤선정
창업진흥원 조직도/그래픽=윤선정

창진원 안팎에서는 원장 공석 상태에서 이례적인 조직개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창진원은 지난 2월 김용문 원장이 사퇴한 이후 최열수 본부장의 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수장이 공석인 공공기관이 인사이동은 물론 조직까지 개편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중기부와 창진원은 조직분위기 쇄신, 글로벌 정책기능 강화 등을 위해 조직개편을 미룰 수 없는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지난해부터 이어진 잇단 사건사고 관련 조직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창진원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직장 내 성희롱 및 괴롭힘, 초과수당 부정 수령 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됐다.

글로벌 창업 지원 정책에서 중기부와 보조를 맞출 필요도 제기됐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창업팀을 신설하고 창업·벤처 생태계의 글로벌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외교부 차관을 역임한 오영주 장관의 의지도 크다. 이에 기존까지 1개 실에서만 담당하던 글로벌 정책조직을 본부급인 추진단으로 격상하고 업무 내용도 세분화해 관련 사업수행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창진원은 이런 가운데 원장 공석이 하반기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일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창진원 이사회에서도 원장 공석 장기화 우려가 제기됐다. 원장 직무대행과 관련한 정관, 규정 등을 재검토 및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진원 관계자는 "김 전 원장 사의 전 이미 밑그림을 그려놨던 조직개편안"이라며 "원장이 공석이지만 최열수 본부장이 직무대행 역할을 하고 있어 조직개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도 "추진단이 신설되고 본부들의 명칭이 바뀐 것은 맞지만, 업무 내용 변화는 최소화한 조직개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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