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귀' 사로잡아 몸값 1조 폭풍성장…키즈 오디오 콘텐츠 뜬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2.08.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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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트렌드]유아동 오디오 콘텐츠, '영상 과의존' 해결사 부각받으며 급성장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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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로 주목받기 시작한 오디오 콘텐츠가 유·아동 보육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영상콘텐츠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수단으로 오디오 콘텐츠가 부각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아동 시장으로 확산한 오디오 콘텐츠


1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리서치뷰에 따르면 전세계 팟캐스트 시장규모가 2021년 142억5000만달러에서 2028년 948억8000만달러로 연평균 31.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다른 오디오 콘텐츠인 오디오북 시장 역시 2020년 33억달러에서 2027년 150억달러로 연평균 24.4%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클럽하우스 등 일부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SNS)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다른 업무를 하면서도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등 다른 방식의 오디오 콘텐츠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장세는 유아동 시장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드뷰리서치는 오디오북 시장보고서에서 12세 이하 유·아동 청취자의 증가율이 다른 세대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녀가 영상 없는(screen-free) 시간을 보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들의 오디오 콘텐츠 제공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럽·미국, 키즈 오디오 콘텐츠 돌풍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유·아동을 위한 오디오 장비와 콘텐츠 개발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독일의 유아동 스피커 개발 스타트업 토니(Tonies SE)는 올해 1분기 4600만유로(614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전년동기대비 47%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토니박스'가 유럽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면서다. 토니 측은 미국 시장에서만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토니박스는 스피커 위에 장난감 피규어를 올리면 캐릭터와 관련된 이야기나 노래가 재생되는 방식의 기기다. 유·아동의 시각미디어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데다 피규어로 아이들의 집중력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으며 2016년 창업 후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를 이후에는 실외활동이 제한되면서 과도해진 영상미디어 의존을 해소하기 위한 교보재로 주목받으면서 성장세에 불이 붙었다. 토니는 지난해 기업가치 1조4000억원을 인정받으며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토니박스, 요토 플레이어, 핀나, 스포티파이 키즈/사진=각사 홈페이지
(왼쪽부터 시계방향) 토니박스, 요토 플레이어, 핀나, 스포티파이 키즈/사진=각사 홈페이지
영국의 스타트업 요토도 비슷한 개념의 스피커 '요토 플레이어'를 개발했다. 기기 위에 NFC카드를 삽입하면 관련된 음악이 재생된다. 요토 측은 "어린이들의 스크린 중독에 따른 수면장애, 운동능력 발달저하 등을 막기 위해 개발한 기기"라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2017년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급성장해 현재까지 15만개 이상을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서는 유아동을 위한 음원 및 오디오북 플랫폼이 탄생했다. 2017년 출범한 핀나(Pinna)는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팟캐스트, 오디오북, 음악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비영리단체 카인드니스팩토리 등과 제휴하며 3000개 이상의 학교에도 오디오 콘텐츠를 공급한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팟캐스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하며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그밖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도 2020년 3월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스포티파이 키즈' 서비스를 출시하며 유·아동용 오디오북, 자장가, 동요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도 코코지·밀리의서재 등 출사표


국내에서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키즈 오디오 시장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배달앱 '요기요'의 공동창업자 박지희 대표가 2020년 설립한 코코지가 대표적이다. 코코지는 집 모양의 오디오 플레이어 '코코지 하우스'에 캐릭터 피규어 '아띠'를 넣으면 관련된 콘텐츠가 스피커에 재생된다. 독일 토니의 토니박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서 출범 100일만에 플레이어 7500여개가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2월에는 TBT파트너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등 국내 5개 투자사와 일본 ZVC, 독일 팀글로벌, 중국 시노밸리벤처스 등 글로벌 투자사들에게 60억5000만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어린이 과학동아를 발행하는 동아사이언스, 콘텐츠기업 스마트스터디 등도 코코지 투자에 참여해 사업 협업·확장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전자책 플랫폼도 유·아동 시장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자책 스타트업 밀리의서재는 2020년 뽀로로, 타요 등 동화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디즈니, 픽사, 마블의 콘텐츠로 범위를 넓혔다. 밀리의서재는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유·아동 분야 신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교육·출판기업 웅진씽크빅도 지난해 유·아동을 위한 월정액 오디오 플랫폼 '딸기콩'을 출시해 관련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웅진씽크빙 측은 딸기콩이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연말까지 7개월여만에 회원 16만명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내고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바이브도 지난해 말 어린이 사용자를 위한 키즈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유·아동 산업 관계자는 "유·아동 오디오 시장은 코로나19에 어린이들의 스마트기기 영상 과의존 문제가 대두되면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 중인 시장이다"이라며 "오디오 콘텐츠가 영상 과의존 문제로부터 유·아동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청각 자극의 교육적 순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유·아동 오디오 시장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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