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순삭이네"...'단단익선' 숏폼이 대세, 플랫폼 경계 허문다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3.1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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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숏폼 도입 후 체류시간 급증
네카오, 아프리카TV 등 숏폼에 집중

유튜브 '쇼츠'.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 '쇼츠'. /사진=유튜브 캡처
'숏폼'(짧은영상)이 대세다. 간결하면서도 자극이 큰 콘텐츠 소비 추세가 강해지면서 이른바 '단단익선'(短短益善·짧을수록 좋다) 영상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초창기 틱톡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중심이던 숏폼은 이제 플랫폼 경계를 허물고 포털, 1인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 유튜브 월 사용 시간은 올해 1월 1000억분을 처음 돌파했다. 이후 5월 1022억분, 7월 1033억분, 8월 1068억분, 10월 1044억분을 기록하며 1000억분 안팎을 유지해오고 있다. 5년 전 395억분(2018년 10월 기준)과 비교하면 2.6배 늘었다.

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319억분, 이하 올해 10월 기준)보다 약 3배, 네이버(NAVER (190,000원 ▲300 +0.16%)) 앱(222억분)보다 5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인스타그램(172억분), 틱톡(79억분)과 견주어도 압도적인 사용 시간이다.

업계는 유튜브 사용 시간 증가의 일등공신으로 유튜브 숏폼 서비스인 '쇼츠'를 꼽는다. 유튜브는 2021년 쇼츠를 론칭한 후 올해 2월부터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쇼츠 콘텐츠 확대에 기여를 했고, 유튜브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와이즈앱 역시 "숏폼 콘텐츠가 체류 시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숏폼 컨텐츠 '클립'. /사진=네이버
네이버 숏폼 컨텐츠 '클립'. /사진=네이버

이에 따라 초창기 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던 숏폼은 이제 다양한 플랫폼 업체까지 눈독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일 앱을 개편하면서 숏폼인 '클립'을 첫 화면에 넣었다. 차별화 전략은 쇼핑, 검색, 블로그 등 자사 서비스와의 연계다. 예를 들어 숏폼 영상을 보다가 쇼핑을 하고, 식당이나 여행 서비스를 예약하거나 더 궁금한 정보를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클립 서비스 개편에 맞춰 공식 창작자를 모집했는데 총 1만3000여명이 지원하는 등 큰 반응을 얻었다.

카카오 (36,050원 ▲900 +2.56%)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도 지난해 8월부터 앱에 숏폼 영상을 모은 '오늘의 숏'을 제공한다. 뉴스, 경제·재테크, 연예 등 분야별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숏폼 영상을 볼 수 있다. 카카오톡 역시 숏폼 형태의 '펑' 기능을 지난 9월 새롭게 추가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유사하다. 카카오는 펑의 성과에 따라 카카오톡을 숏폼 플랫폼으로 본격 진화시킬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TV (96,500원 ▼100 -0.10%)도 지난해 6월 숏폼 서비스 '캐치'를 출시한 바 있다. 캐치는 1분가량 짧은 세로형 영상 콘텐츠다. 이용자들은 긴 영상 요약본과 예고편, BJ 라이브 스트리밍 하이라이트 등 캐치를 직접 제작하고, 공유하며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회사는 이달 중 캐치를 한 번에 모아 즐길 수 있는 '캐치스토리'를 도입하고, 추천 AI(인공지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숏폼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짧은 영상에 강한 자극을 요하는 현대인들의 콘텐츠 소비 성향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선호 콘텐츠는 점점 긴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자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여기에 추천 알고리즘도 발전하면서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중요시 하는 1020세대에게 숏폼은 특히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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