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자원 탐사, 韓에 매우 큰 기회…국제 협력의 길 활짝 열렸다"

부산=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4.08.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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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계지질과학총회(IGC2024)
세계적 우주기업 블루오리진 자회사 허니비로보틱스 크리스 자크니 부사장

미국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자회사인 허비니로보틱스의 크리스 자크니 부사장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GC2024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미국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자회사인 허비니로보틱스의 크리스 자크니 부사장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GC2024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이 우주 자원 탐사를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우주 자원 탐사를 위한 국제 협력의 기회는 크게 열려 있습니다."

NASA(미 항공우주국) 주도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5(Artemis Ⅴ)'에 참여해 본격적인 달 자원 발굴에 나서는 허니비 로보틱스의 크리스 자크니 탐사 시스템 부사장은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질학계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 '세계지질과학총회(IGC)'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허니비 로보틱스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이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자회사다. 심우주 탐사 기술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 NASA, JAXA(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등과 달 탐사, 포보스(화성의 위성) 탐사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NASA가 추진하는 달 자원 탐사 임무의 상당수를 허니비 로보틱스가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말엔 NASA가 민간 기업과 손잡고 추진하는 무인 달 탐사 프로젝트 '클립스(CLPS)'의 일환으로 달 탐사용 탑재체 2개를 올려보낸다. 미국 발사체 기업 파이어플라이의 '블루 고스트' 달 착륙선에 실릴 10개 탑재체 중 2개를 허비니 로보틱스가 개발했다. 달 지표면의 흙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는 '루나 플래닛백(LPV)'과 달 지표면의 열을 측정하는 계측 장비 '리스터(LISTER)'다.

모회사인 블루오리진이 NASA의 유인 달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5를 주도하게 되면서, 2029년엔 본격적인 유인 달 자원 채취에 나선다. 아르테미스 5는 2029년 달 남극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 일주일에 걸쳐 탐사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자크니 부사장은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달 표면에서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를 타고 달 여러 지역을 다니며 시료를 채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크니 부사장은 "달 탐사를 위해 (착륙선처럼) 거대한 기기부터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탑재체를 공모 중인 탐사선들이 이미 있는 만큼, 작은 로버부터 관측기기까지 기술에 초점을 맞춘 탑재체를 개발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클라이브 닐스 미국 노트르담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달에서의 자원 채굴이라는 임무는 이제 전 세계가 발을 막 내딛기 시작한 분야"라며 "한국에게는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닐스 교수는 "예컨대 달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헬륨-3 등이 정확히 달의 어느 지점에 묻혀있는지 예측하는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자원 탐사와 실제 채굴 사이의 기술적 간극을 한국이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처럼 잠재력이 있는 기술에 초점을 맞춰 향후 우주 개발 미션을 계획해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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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부산=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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