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아프리카 가야하는 이유?…글로벌 성장·임팩트 기회"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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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프리카AC 라우드헤일러의 케이틀린 내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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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틀린 내쉬 라우드헤일러 대표/ 사진=한-아프리카재단
케이틀린 내쉬 라우드헤일러 대표/ 사진=한-아프리카재단
"사실 한국과 아프리카와의 관계는 깊지 않아요. 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나고 발빠른 한국 스타트업들은 벌써 아프리카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재 액셀러레이터(AC) 라우드헤일러의 케이틀린 내쉬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내쉬 대표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맞춰 한국과 아프리카의 스타트업 분야 협력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내쉬 대표는 "이미 모로코에서 열린 자이텍스 아프리카(GITEX Africa)에 한국 스타트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은 상당해 아프리카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인공지능)의료 스타트업 프로메디우스나 AI통번역 스타트업 플리토를 언급하기도 했다. 두 곳은 지난해와 올해 자이텍스에 참여한 기업들이다. 내쉬 대표는 "특히 인상깊었던 곳들"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아프리카 시장을 두들기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늘고있는 추세다. 한-아프리카재단에 따르면 지난달(5월) 열린 자이텍스 아프리카에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4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지난해 재단 지원으로 참가한 스타트업들이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고 행사도 입소문을 타면서다. 올해 참가한 14개 스타트업들은 전시 기간에만 2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3건, 업무협약(MOU) 10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그는 "이런 혁신적인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면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 환경이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으로서의 임팩트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발전에도 한국 스타트업들의 혁신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쉬 대표는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의 스타트업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내쉬 대표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외교부·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에서 좌장을 맡아 행사를 주도하고, 한양대학교 유럽-아프리카연구소와는 스타트업 교류 등을 위한 MOU을 체결했다.
지난 5일 열린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케이틀린 내쉬 대표/사진=한-아프리카 재단
지난 5일 열린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케이틀린 내쉬 대표/사진=한-아프리카 재단
내쉬 대표는 "양측의 교류는 한국 스타트업이 아프리카에 가는 것(아웃바운드), 아프리카 스타트업이 한국에 오는 것(인바운드)을 모두 포함한다"며 "양방향 교류가 한국과 아프리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내쉬 대표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스타트업 생태계 교류가 투자 단계로도 확장되길 바란다고 했다. 내쉬 대표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스타트업 경진대회 '글로벌스타트업어워즈아프리카'를 운영하는 'GIIG'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GIIG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매년 경진대회 우승팀에 투자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아 조성된다.

그는 "2020년 이후 글로벌 자금들이 아프리카에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프리카 사모펀드·벤처캐피탈협회(AVCA)에 따르면 2023년 아프리카 스타트업의 지분투자 및 벤처대출 규모는 45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고금리의 여파로 전년(65억달러)보다는 31% 감소한 규모지만 아프리카의 스타트업 열풍이 불기 직전인 2020년(11억달러)에 비하면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내쉬 대표는 "디지털 전환이나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밝은 청년들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대륙이 아프리카"라며 "아프리카에 한국의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VC들이 기회를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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