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도체 주권국가' 출간 박영선 전 장관
정부와 삼성전자 (56,400원 ▲1,100 +1.99%), SK하이닉스 (168,800원 ▼1,800 -1.06%) 등 민간이 가칭 반도체위원회를 공동 구성하고 스타트업까지 포함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는 10일 '반도체 주권국가'를 출간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은 8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미국이 반도체를 국가안보 전략자산으로 보고, 그 공급망을 재편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미국이 그리는 새로운 반도체 공급망 지도에 한국과 대만이 없는 대신 일본, 싱가포르가 포함된다는 전망이 있다"며 "일본도 오랫동안 이를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민간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반도체 위원회'가 필요하다"며 "삼성, SK뿐 아니라 관련 스타트업, 반도체 수요기업인 현대차 (215,500원 ▼3,000 -1.37%)와 기아자동차까지 아우르는 미래 반도체 생태계 형성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점을 둬야 할 '미래 반도체' 분야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칩렛(Chiplet) 등을 꼽았다. 메모리를 층층이 쌓아올린 형태의 HBM은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기존 반도체 발전이 더욱 미세한 공정으로 하나의 칩을 작게 만드는 '초미세화'였다면 칩렛은 여러 개의 칩을 하나로 연결, 더 손쉽게 같은 기능을 내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칩렛은 레고 블록에 비유되기도 한다. 인텔, TSMC 등이 이미 칩렛 생산에 뛰어드는 등 최근 각광 받고 있다.
박 전 장관은 "1990년대 우리나라에 메모리반도체 세계 7대 강국이 되겠다는 G7 프로젝트가 있었다"며 "새 공급망 질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G7 프로젝트 2.0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BM 패키징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거나 칩렛 생태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차정훈 카이스트홀딩스 대표와 책을 함께 썼다. 강 원장, 차 대표는 각각 중기부에서 차관과 창업벤처혁신실장을 지냈다. 이들은 '반도체 무기화'와 '패권국가의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반도체 질서를 진단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국의 반도체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굴기에 막대한 정부지원금을 쏟아붓는 중국, 반도체 강국으로 부활하려는 일본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지닌 대만 외에 반도체 패키징 산업에 도전하는 싱가포르도 주목할 만하다. EU(유럽연합)는 중국 등 동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시장의 주역으로 나서려고 한다.
저자들은 이에 맞선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 칩 설계 역량 확대 등 대응전략을 제안했다. 박 전 장관과 '칩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가 나눈 대담, 박 전 장관이 MIT·하버드대·IBM·테슬라 등에서 한인 과학자들을 만난 내용도 책에 담았다.
한편 박 전 장관은 현재 서강대 초빙교수 겸 미 하버드대 선임연구원으로 총선 국면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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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반도체 주권국가'를 출간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은 8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미국이 반도체를 국가안보 전략자산으로 보고, 그 공급망을 재편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미국이 그리는 새로운 반도체 공급망 지도에 한국과 대만이 없는 대신 일본, 싱가포르가 포함된다는 전망이 있다"며 "일본도 오랫동안 이를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민간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반도체 위원회'가 필요하다"며 "삼성, SK뿐 아니라 관련 스타트업, 반도체 수요기업인 현대차 (215,500원 ▼3,000 -1.37%)와 기아자동차까지 아우르는 미래 반도체 생태계 형성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점을 둬야 할 '미래 반도체' 분야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칩렛(Chiplet) 등을 꼽았다. 메모리를 층층이 쌓아올린 형태의 HBM은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 성능을 한층 끌어올렸다.
기존 반도체 발전이 더욱 미세한 공정으로 하나의 칩을 작게 만드는 '초미세화'였다면 칩렛은 여러 개의 칩을 하나로 연결, 더 손쉽게 같은 기능을 내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칩렛은 레고 블록에 비유되기도 한다. 인텔, TSMC 등이 이미 칩렛 생산에 뛰어드는 등 최근 각광 받고 있다.
박 전 장관은 "1990년대 우리나라에 메모리반도체 세계 7대 강국이 되겠다는 G7 프로젝트가 있었다"며 "새 공급망 질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G7 프로젝트 2.0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BM 패키징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거나 칩렛 생태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차정훈 카이스트홀딩스 대표와 책을 함께 썼다. 강 원장, 차 대표는 각각 중기부에서 차관과 창업벤처혁신실장을 지냈다. 이들은 '반도체 무기화'와 '패권국가의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반도체 질서를 진단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국의 반도체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굴기에 막대한 정부지원금을 쏟아붓는 중국, 반도체 강국으로 부활하려는 일본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지닌 대만 외에 반도체 패키징 산업에 도전하는 싱가포르도 주목할 만하다. EU(유럽연합)는 중국 등 동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시장의 주역으로 나서려고 한다.
저자들은 이에 맞선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 칩 설계 역량 확대 등 대응전략을 제안했다. 박 전 장관과 '칩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가 나눈 대담, 박 전 장관이 MIT·하버드대·IBM·테슬라 등에서 한인 과학자들을 만난 내용도 책에 담았다.
한편 박 전 장관은 현재 서강대 초빙교수 겸 미 하버드대 선임연구원으로 총선 국면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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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성휘 차장 sunnykim@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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