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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장기 주택임대 진출… '집값 주범' 비난에 고육지책

김희정 기자 기사 입력 2023.10.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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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장기체류 시장 열려… 집 다음은 자동차 렌탈"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사진=로이터통신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사진=로이터통신
임대료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에어비앤비가 '장기' 주택임대에 발을 들인다. 최대 시장인 뉴욕에서 여행자를 위한 단기 숙소를 확보하기 어려워진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1년의 임대기간을 제공하는 것은 엄청난 기회"라며 "내년부터 경험과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기존) 핵심 사업에서 조금 더 나아나겠다"고 밝혔다.

체스키는 다음달 예정된 업데이트가 "에어비앤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라며 "여행은 에어비앤비의 강점이지만 궁극적으로 여행을 넘어서 일상생활의 더 큰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체스키는 올해 2분기에 예약된 총 숙박일수 중 30일 이상 장기 숙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노트북으로 재택할 수 있고 여름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한 달, 두 달, 세 달이라는 미지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에어비앤비는 뉴욕 등 도시의 주택 재고를 고갈시켜 임대료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에어비앤비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뉴욕시는 이달 들어 거주자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자신의 집에 방을 임대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결국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뉴욕의 숙소 중 약 4분의 3이 사라졌다.

에어비앤비의 계획에는 '여행 중 즐길 거리'도 포함된다. 렌터카와 다이닝 팝업도 고려 중이다. 체스키는 "보통 사람의 삶에서 집 다음으로 큰 자산은 자동차"라며 오랫동안 자동차 렌탈을 고려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아마존에서 합류한 에어비앤비의 글로벌 정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제이 카니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의 정책이 주택 위기를 해결하진 못하고 호텔 객실 요금만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니는 "저예산 관광객이 뉴욕에 올 수 없는 동안 호텔 가격이 상승해 문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자 사진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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