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AI 서울 정상회의' 개최, 그 의미와 기회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겸 네이버 퓨쳐AI센터장 기사 입력 2024.05.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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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생성 AI(인공지능)의 시대다. 2022년말 챗GPT 등장 이후 생성 AI는 인쇄술과 전기에 비견되는 게임체인저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생성 AI가 사람들의 일상과 산업에 녹아들며 삶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끼치면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이미 미국은 행정명령, EU(유럽연합)와 중국은 각각 AI 법안 등을 통해 AI 안전성 강화를 위한 조치들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UN,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G7 등 국제 기구들 또한 AI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1일부터 이틀간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최된 'AI 안전성 정상회의'(AI Safety Summit)가 대표적이다. 이 회의에는 28개국 정부, 주요 AI 기업, 연구소에서 150여명이 모여 혁신적이면서도 위험성이 내포된 범용 AI를 프론티어(Frontier) AI로 정의하고 이의 위험성을 대비하기 위한 글로벌 공동연대의 약속을 담은 블레츨리 선언을 발표했다. 그리고 5월 21일부터 양일간 우리나라에서 정상과 AI 담당 정부고위관료 등이 참석하는 두번째 AI 안전성 정상회의인 'AI 서울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는 두 가지 큰 의미를 갖는다. 먼저 정상회의 개최 자체의 의미이다. 이는 한국의 생성 AI 기술 및 생태계 경쟁력과 안전한 AI를 위한 노력이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AI 업계 종사자이자 지난해 첫 정상회의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석했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행사 개최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두번째는 행사의 명칭이 AI 서울 정상회의라는 점이다. 안전성에만 집중했던 지난 회의와는 달리,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가치를 AI 안전성 뿐만 아니라 혁신과 포용성까지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즉 안전한 AI 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물론이고 생성 AI가 경제와 사회발전에 기여할 혁신의 가치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이러한 안전한 AI가 가져올 새로운 기회를 다양성과 포용성의 존중을 통해 소수의 특정 국가나 기업만이 아닌 전세계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미래 AI시대를 선도하는 아젠다를 제안한다는 점이다.

현재 전 세계 생성 AI 판도는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빅테크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또한 전세계 세번째로 초거대 생성AI를 개발한 네이버를 포함해 LG, KT 등 역량있는 AI 기업과 산업생태계를 보유한 국가이다. 더해서 우리는 각 지역의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는 소버린 AI(주권 AI)의 글로벌 선두주자이자 선도적으로 생성 AI를 공공분야에 안전하게 적용해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실현해 가는 등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는 우리의 AI 안전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전세계에 공유하고 다양성과 포용성 가치를 선언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정부는 물론 국내 기업, 학계, 시민단체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그리고 AI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3대 생성 AI 국가로 발돋움할 뿐 아니라 전세계 소버린 AI의 다양성 강화를 위한 동반자이자 글로벌 생성 AI 연대의 리더로서 자리잡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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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겸 네이버 퓨쳐AI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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