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공익법인 중심 구조개편 공식화…강제인수·주주소송 회피

김종훈 기자, 김하늬 기자 기사 입력 2024.12.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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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C, 주주 이익 더해 사회적 이익 추구하는 회사 형태…오픈AI "상상한 것보다 더 많은 자본 필요"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로이터=뉴스1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로이터=뉴스1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선두주자로 꼽히는 오픈AI가 공익법인(PBC)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공식화했다. 자본조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주주 간섭이나 적대적 M&A(인수합병)으로부터 오픈AI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오픈AI는 27일(현지시간)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비영리 이사진이 지배하는 영리회사를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리회사의 영리활동은 비영리 이사진이 아닌 PBC의 지배를 받게 된다.

PBC는 미국 델라웨어에서 법제화된 회사 형태 중 하나로, 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주주 이익에 더해 사회적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오픈AI는 "우리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며 오픈AI가 필요로 하는 규모의 자본을 조달하려면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가 오픈AI 구조를 PBC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PBC 구조의 특징 중 하나가 원치 않는 M&A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FT 설명에 따르면 자본 조달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기존 투자자가 오픈AI를 강제 인수하거나,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해쳤다는 이유로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PBC를 통해 차단할 수 있다.

FT는 "새로운 구조로 오픈AI는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어느 정도 이익을 내는 동시에, 강력한 AI 모델의 활용과 안전성 등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오픈AI 비영리 법인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지주사 개념의 회사를 올트먼 체제로 두되,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익 창출 전용 법인을 새로 만들어 그 회사의 지분을 비영리 법인이 확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PBC에서 세부 기술 개발, 제품 출시 및 상업화 등을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개발은 AI 전용 반도체와 전력시설 확보와 AI 훈련, 전문 인력 유치 등에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다. 예를 들어 AI 개발 핵심 작업으로 꼽히는 대규모언어처리모델(LLM) 훈련은 고성능 모델일수록 성능 향상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 오픈AI, MS와 함께 AI 개발 시장을 주도하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네이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LLM 훈련비용이 1000억달러(144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픈AI는 지난 10월 투자모금을 통해 66억 달러(9조74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투자 문서를 검토한 결과 오픈AI가 2년 안에 영리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투자자들과 약속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영리기업 전환에 실패할 경우 투자금을 부채로 전환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전했다.
  • 기자 사진 김종훈 기자
  • 기자 사진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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